[문화재] 화진포

2012. 1. 6. 15:33강원도/고성군


  • 소재지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 및 현내면 초도리 일원
  • 지정일: 1971년 12월 16일
  • 지정번호 : 지방기념물 10호
  •  



    송림과 해당화가 어우러진 철새도래지

    고성에는 강 하구와 바다가 닿는 곳에 생긴 석호가 두 곳 있다. 송지호와 동해안 최대의 화진포호가 그렇다.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이름 붙여진 화진포는 둘레 16Km의 동해안 최대의 자연호수이며 넓은 갈대밭 위에 수천 마리의 철새와 고니가 날아들고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 주변경관이 빼어나 옛부터 주변에 유명한 별장들이 많았던 곳으로 지금도 이승만 전 대통령별장과 이기붕 전부통령별장, 북한 김일성 별장이 안보전시관으로 남아있다.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10호

    화진포(花津浦)는 (이 일대는 옛적에 가평(加平)이라고 했다) 동해와 연접하여 자연풍광이 수려하고 면적 72만평 둘레 16Km의 광활한 호수의 주위에는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다.
    포구에 기암괴석의 신비가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수심이 얕고 해저가 청아하여 주옥같은 백사장이 명사십리(明沙十里)를 이루고 있다.
    해안의 솔밭에 펌프를 박으면 자연수의 물맛이 특이하게 나오므로 상수도 시설이 필요없는 특징도 있다.
    수천년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셔져 만들어진 화진포해수욕장은 호수와 교류되어 있는 염담호수(鹽淡湖水)로 해수욕장으로는 최적지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연어, 숭어, 도미 등 갖가지 어족이 서식하고 있다. 관광지로서도 아무 손색이 없는 소지와 요건을 풍부히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 말까지는 외국인 별장지였고 해방 후 6.25 동란 전 적치하 때에는 김일성(金日成)이 쓰던 별장이아직도 남아 있고 자유당때에는 전 이승만(李承晩)대통령의 휴양지로 사용되었었다.
    특히 모래빛이 하얗기로 유명하고 모래에 모나즈(monaz)성분이 많아 모래를 밟으면 감촉이 부드럽고 개미등 곤충류(昆蟲類)가 살지 않으며 맑은 동해의 해수가 화진포 담수와 교차하여 해수욕장으로도 최적지이다.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이 호수의 이름은 원래 열산호(烈山湖)로 불리워졌다.
    화진포 건너 마을에 열산이라고 하는 마을이 있고 화진포 물속에서 옛날의 열산현(烈山縣)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해 큰 비가 내려서 열산현 마을이 송두리채 물에 떠내려가고 마을이 있던 곳이 차차 물에 잠기기 시작하여 지금의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이곳 사람들은 열산동 산쪽으로 마을을 옮겼다고 하는데 날씨가 좋고 바람이 잔잔하여 물결이 일지 아니할 때에는 그 옛날 촌락이 있던 터와 담장을 쌓았던 자취가 보인다고 한다.

    가을과 겨울이면 철새들이 떼지어 찾아와 넓은 호수에서 유유히 노닐기도 한다.
    또 호수주위의 경치가 좋아 죽정(竹亭), 모연(暮煙), 풍암(楓岩), 귀범(歸帆), 장평(長坪), 낙안(落雁), 가평(加平), 야종(夜種)을 화진팔경(花津八景)이라고 하는데 거진읍 원당리와 죽정리 쪽의 푸른 소나무를 화진포에서 바라보면 마치 정자를 이루고있는 것 같아 옛날에는 화진정(花津亭)이라 하였고 저녁해가 서산에 기울면 죽정, 원당, 산학리에서 저녁 짓는 굴뚝연기가 한폭의 풍경화를 이루어 태평세월을 실감케 한다.
    가을이 되어 바위 부근에 단풍이 곱게 물들게 되면 그 경치는 더욱 일품이다.
    호수와 맞닿은 바닷가에서 조각배에 몸을 싣고 고기잡이하던 돛단배가 돌아오는 풍경은 마치 선경(仙境)이라 할만하다.
    이 외에도 백사장이 광활하여 마치 큰 평야를 연상케 하고 떼지어 놀던 기러기가 하늘 높이 날았다
    호수에 내려앉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겨울이 되어 호수가 얼고 무성했던 갈대가 쓰러지면 황금벌판과도 같아 옛날에 봉이 김선달이 서울부자에게 큰 평야라고 속여 이 호수를 팔았다는 전설이 있다.

    또, 고성군문화원에서 1997년도에 발행한 고성지역의 기층문화에 의하면 화진포 팔경(八景)의
    제 1경은 원당리 마을 앞에 호수에 비친 반달 그림자와 누런 가을곡식,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다워 '월안풍림(月安楓林)',
    제2경은 화포리 찻골에서 저녘 밥을 짓는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과 같다하여 '차동취연(次洞炊煙)'
    제3경은 호수 주변 모래밭에 피는 빨간색 해당화가 봄에 피는 모습이 영롱하여 '평사해당(平沙海棠)',
    제4경은 호수동편에 있는 장평부근에 찾아오는 많은 기러기의 울음소리가 청명하여 '장평낙안(長坪落雁)',
    제5경은 화진포 앞바다에 떠있는 금구도(金龜島)의 모습이 한가로워 '금구농파(金龜弄波)',
    제6경은 화진포 호수의 물이 바다로 빠지면서 바닷물과 부딪치며 물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마치 용(龍)이 물을 차는 듯하여 '구용치수(龜龍治水)',
    제7경은 풍암별장에서 보이는 돛단배가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이 정겨워 '풍암귀범(楓岩歸帆)',
    제8경은 모화정리(茅花亭里:지금의 죽정1리)의 호수변의 모래밭에 아름다운 정자가 있어
    '모화정각(茅花亭閣)'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의 풍류시인인 김삿갓이 화진포에 머무르는 동안 이를 읊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당시 거진읍 냉천리에 있었던 건봉사와 현내면 명파리에 있었던 조제암에서 은은히 울려오는 목탁과 독경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며 삼매선경에 이르게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고성군의 군화인 해당화가 이곳에서 집단으로 피어나고 있으며 1970년대부터 겨울 철새이면서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와 청둥오리 등 철새가 많이 날아와 호수일대에 장관을 이루고 있다.
    초도리 앞 500m해상에는 1,000여평 면적의 섬인 금구도(金龜島)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신라시대 수군의 기지로 사용해 해안을 지키던 곳으로 섬의 북쪽에 석축이 일부가 남아 있고 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섬의 중심부에서 와편과 주춧돌이 1997년 4월 문화재연구소 학술 조사반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지금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출처 : 강원도 고성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