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6. 14:56ㆍ강원도/고성군
위 치 :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옛날 진부령을 가는 길에 향로봉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간성에 어떤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어렵게 자식을 하나 두었다.
이 아이가 7살에 글을 배웠는데 하루는 어떤 개나리봇짐을 한 사람이 오더니 "이녀석 나긴 잘 났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아이는 얼른 뛰어 들어가서 아버지에게 그 사람의 이야기를 전했다. 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 개나리 봇짐을 한 사람을 불러 세웠다. 그 사람은 "왜 가는 사람 붙잡고 그러냐?" 라고 했다.
아버지는 그 사람을 끌어 들여 술상을 차려 놓고 "가는 손님이 그래도 내가 여기서 밥술이나 먹는데 그냥 가실 수 있는냐? 하면서 술을 권하고는 "아까 우리 아이가 저기에서 놀았는데 걔보고 뭐 한 얘기가 있습니까?" 라고 물으니 나그네는 "저놈이 나긴 잘 났는데 단명한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 아버지는 다급한 마음에 " 단명하면 저걸 어떻게 하냐? 어떻게 푸는 방법이 없겠는가?"라고 물었다.
그 사람은 " 이 아이를 십년만 어디 한데 나가 고생시키라." 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 어린 아이를 객지에 보내 십년을 혼자 살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딴 방법이 없소?"라고 물었더니 나그네는 "향로봉사를 찾아 가든가"라고 했다. 여러가지로 향로봉사라는 절은 이미 들어 알고 있지만 혼자는 못보내니 십년을 다니며 빌어 먹을 판이었다.
다행히 늙은 하인이 "난 이제 죽을 날이 며칠 안 남았으니 내가 델구 나가서 사는대로 살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출처 : 강원도 고성군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