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1. 12:01ㆍ제주도/제주시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여름휴가. 2009년도에 가려다 못간 제주도로 고고~~~
비행기표를 예매를 못해서 11시쯤에 공항으로 직접 갔다. 여기저기 표를 구하고 다녔는데 가장 빠른게 2시 45분. 그래서 그거라도 사려고 다시 갔더니만 그새 또 팔려서 가장 빠른게 3시. ㅠㅠ
더 찾다보면 아예 출발도 못할 것 같아 얼른 예약을 걸고 그 남은 기나긴 시간동안 어떻게 때울까 고민 시작.
다행히 들고간 책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2시 10분까지 3시간동안 독서의 시간이 됐다. 처음에는 핸드폰을 가지고 놀라고 했는데 충전할 곳이 없을 것 같아 가급적 배터리는 안쓰리라 마음 먹었다.
보딩티켓을 받고 비행기를 타러 들어가서 기다리는 중 우연히 대학 동창을 만났다. 그 친구는 상가집 가느라고 제주도 간다는데 3시 5분 비행기란다. 재밌는건 그 친구는 미리 예약을 했는데 2시 40분 비행기였다가 25분 연착으로 나보다 늦게 출발하게 되고, 게다가 비용도 왕복 19만원... 난 편도 7만 4천원인데 ㅋ
암튼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행....
날씨가 좋아서인지 구름 위로 오르기 전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이채로웠다.
내 한 눈으로 보이는 지역이 시 단위를 넘어 거의 도 단위까지 보이는 듯 했다.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10월 중순임에도 날씨가 따뜻했다.
야자수가 자연스러운게 따뜻한 남쪽나라에 온 기분이 들었다.
원래 계획은 용두암, 용연 보고, 만장굴, 선사 유적지까지 보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벌써 4시가 넘은 시간이라 공항에서 가까운 곳만 돌고 내일 일출보러 성산으로 떠나기로 일정을 수정했다.
걸어서 갈 수 있을까 공항 주변을 돌아봤는데 나가는 길은 무조건 찻길이라 버스타고 이동하기로 결정.
중앙로방면 버스를 타고 용담로터리에서 내려 지도와 핸펀 네비를 활용해 용두암까지 이동했다.
조금 걷다보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날씨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아쉽긴 했지만 바다소리와 짠 내음이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길을 걸어가는 중간중간 현무암으로 만든 담벼락이 많이 보였다.
오밀조밀한 구멍이 많은 제주도 현무암. 심지어 일반 도로에 있는 돌들도 구멍이 있는 돌들이 많았다.
드디어 용두암 근처에 다 온듯 하다.
용두암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이 많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구경하며 사진찍고, 정신이 없었다.
핸드폰 카메라라서 클로즈업을 하니 사진이 잘 안나온다. 날도 어두워지고 있었고.
저 멀리서 비행기 한대가 지나간다.
다시 버스를 타러 나오는 길 중간에 용연이 있었다.
용암이 흘러나와서 땅이 파인 곳에 물이 고이면서 생긴 긴 연못으로 다다음날 본 쇠소깍과 비슷하게 생성된 것 같았다.
구름다리와 정자가 하나 있고, 용연 주위로 산책로가 되어 있어서 다니기 좋았다.
이런 길이 찻길까지 이어져 있었다. 용두암을 향해 가는 도중에도 이 길을 보긴 했었지만 그냥 개천인줄 알았었는데, 무심코 지나쳤었다.
제주도가 화산섬이란 것을 잠시 간과했었나보다.
다음 코스를 가기에 시간이 너무 늦어서 제주본부에 들러 인사를 하고 가야겠다 생각해서 택시를 타고 제주본부로 향했다.
제주본부에 들러 인사를 하고 맛있는 저녁을 얻어먹었다. 감귤 막걸리란게 있어 한병 시켜서 먹어보았는데 되게 순하고 색다른 맛이었다.
본부에 있던 friends 중 한명이 성산 사는 사람이 있어서 성산 가는 차를 얻어타고 제주시에서 성산까지 이동했다.
가는 도중 산길이 있었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라산 중턱을 넘어가는 거였다. 가로등도 없고 주변 차들도 많지 않아 적막하긴 했지만 편하게 갈 수 있어서 나름 좋았다.
성산의 찜질방 앞에 세워줘서 근처 PC방 가서 일정 체크하고 첫째날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