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2. 17:48ㆍ서울/종로구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 종묘 (서울 종로구 종로 157 (훈정동 1-2))
외국인이나 다른지역 사는 사람들이 자주가는 서울 명소 중에서 정작 서울사람들이 잘 안가는 곳이 몇군데 있다.
63빌딩 전망대, 남산타워(요즘은 서울N타워), 한강유람선 등...
종묘도 아마 그런 것 중에 하나일 것 같다.
서울토박이인 나도 어렸을 때 가본 기억 말고는 한 20년 내에는 가본 기억이 없었으니 말이다.
집에서 버스를 타면 채 2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차가 안막힌다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러지방을 다녔지만 정작 서울에 별로 기억이 없는곳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는 종묘로 출발했다.
날씨도 좋았고 따뜻한 봄날에 꽃들이 만발하였다.
들어가자마자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신로(神路)라는 길 중간에 나 있는 신이 다니는 길이었다. 내 생각에는 아마 위패나 향로 등을 들고 이동했던 자리 같다.
뒤에도 계속 나오곘지만 이 신로는 종묘 입구부터 구석구석 다 연결이 되어 있다.
특히 재밌는건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난 길은 예식을 하는 정전에 가면 가운데 길만 남겨놓고 옆의 길은 없어진다.
아마 옆길은 수행하는 사람들이 걷는 자리고 예식을 하는 정전에 가면 수행원은 대기를 하고 위패만 올라가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 내가 알기로는 종묘재례악도 함께 지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례에 사용될 향, 축문, 폐백을 보관하고 제례를 주관하는 제관들이 대기하던 향대청과 집사청.
신기했던 것은 그 옆에 공민왕 신당이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기관에 고려시대 왕의 신당이 있다는 것이 특이했다.
왕과 세자가 함께 제사를 준비하던 재궁. 북쪽은 임금이 동쪽은 세자가 머무는 곳이고 서쪽은 왕이 목욕하는 어목욕청이 있다.
종묘의 주된 건물인 정전. 남쪽 문으로는 신로가 연결 되어 있고 동쪽으로는 임금과 세자가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있다. 재밌는 것은 공신들의 위패가 모셔진 공신당이 정전 안쪽에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임금과 공신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구조이다.
신로 오른쪽으로 있는 곳은 세자가 서 있던 곳이라고 한다.
역대 왕들의 위패가 모셔진 곳까지 연결된 계단은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라 여겨져서 계단에 세겨진 무늬도 구름 문양이다.
정전 옆으로는 영녕전이 있다. 영녕전은 정전의 신위를 모시기 위해 새로 지은 별도 건물로 모셔진 왕들을 살펴보니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6조 중 태조 위의 4조(목,익,도,환조)와 정종, 문종, 단종 등 짧은 기간 재위했던 왕들이 주된 것 같다.
정전과 영녕전의 차이는 물론 크기도 있지만 지붕위의 어처구니도 차이가 있다.
영녕전의 어처구니는 5개. 정전의 어처구니는 7개.
201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