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휴가 2일차#.3 쇠소깍 올레6길(2011.10.21)

2011. 10. 31. 22:52제주도

11시 30분 배를 타고 우도를 나왔다.

다시 성산포에 와서 다음 코스인 올레6길을 향해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서 일주버스를 기다렸다.

이 버스가 배차간격이 40분 가량되는데 하필 방금 차 떠난 다음에 내가 도착한 것이어서 정류장에서 40분간 기다렸다.

10분쯤 지났을까? 올레꾼 복장을 한 아주머니께서 정류장에 나타나셨다. 그 아주머니는 5코스를 도실 예정이시란다.

포항 아주머니셨는데 자제분은 서울에서 학교 다니고 본인은 10일간 올레길 도신다고 혼자 여행을 오신 것이었다.

벌써 3일째 돌고 계신 듯 했다. 그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기다리다보니 40분만에 버스가 왔다.

전날 거의 잠을 못자서 버스에서 자면서 가고 싶었는데 내릴 곳이 얼마나 갈지 몰라 반은 졸면서 버스를 타고 갔다.

근데 이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제주는 관광지가 맞는것 같다. 버스에서 올래6길 출발지라는 안내가 나와서 듣고 내렸다.

막상 내렸는데 어느 방향인지 몰라 네비를 켜고 바다방향으로 무조건 걷기 시작했다.

버스 정류장 옆에 감귤 과수원이 있는데 색깔도 예쁘고 탐스럽게 생겨서 사진 한방 찍고.~

바닷가 쪽으로 걷다보니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차도 옆쪽으로 희안한 암석이 있는 길이 보여 무작정 그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 동네의 재밌는 것은 주변에 현무암 돌덩어리들이 많으니 길가에 안전바처럼 현무암 돌덩이를 죽~ 나열해 놓았다.

길을 건넌 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제대로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올레길 표시가 나오고 나무마다 파란색과 주황색 리본이 묶여 있었다.

바위길만 계속 나오는데 바위를 보니 예사 바위가 아니었다.

가까이서 보니 용암이 굳은 바위였다.

다시한번 주위를 둘러보니 그 길은 용암이 지나가면서 생긴 길이었던 것이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보니 평상시 보던 호수와는 다른 생경한 바위에 맑은 물이 흐르는 개천(?)이었다. 아~ 쇠소깍에 왔나보다 싶었다.

그 물은 바로 바다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멋진 경치를 감상하고 올레 6길을 출발하려고 하였는데 생각해 보니 점심을 아직 안먹어서 주위를 둘러봤더니 혼자먹기 좋은 식당은 보이질 않았다. 대부분 메뉴도 회라서 그냥 먹기도 뭐하고....

 



일단 가면서 좋은데 있으면 먹으려고 올레길 탐방을 시작했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월요일에 부산 출장이 잡혀버렸다.

제주도 빡세게 돌고 집에서 하루 이틀정도 쉬려고 했었는데 바로 부산으로 가야 할 것 같아서 코스를 천천히 돌아야 겠다 마음을 먹고 출발 했다.

올레6길 초반은 바닷가를 따라 걷는 코스다. 옆에 보이는 바다는 바다도 좋지만 바닷가에 용암이 굳어서 된 지형 자체가 신기했다.


중간 중간에 옛날 형태의 담벼락을 유지한 집들이 많이 보였다.

현무암의 낮은 이런 담장은 바람이 세게 불어도 넘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구멍이 숭숭 뚤려 있어서 바람이 다 빠져나간다고 한다.

조금 더 걷다보니 제지기 오름이라는 오름이 하나 보였다. 오름이란 기생화산으로 제주도 곳곳에 많이 보인다. 그냥 보기에는 종 모양의 작은 야산처럼 보인다. 비행기 타고 제주공항 들어갈 때 유심히 보니 오름이 뚜렷히 보이는게 신기했었다. 사진을 찍어 남기고 싶었지만 비행기 운항중에는 전자기기 못쓰게 되어 있어서. ㅋ

오름을 지나 걷고 있었는데 아직도 밥을 먹을 만한 곳이 도대체 보이질 않는다. 벌써 시간은 3시 가량 되었는데... ㅠㅠ

힘도 빠지고 배도 고프고 해서, 남은 올레길 코스에 정방폭포를 지나 외돌개 까지 가는 코스인데 이 코스는 다음 기회에 돌기로 하고 마을을 통해 버스를 타러 나왔다.

나와서 기는 길도 정말 이국적이다.
이 동네는 감귤을 많이 키우는 곳인가보다. 감귤 색깔이 너무 예쁘다

길도 이국적이다. 길 가로수로 야자수가 있는게 어색해 보이질 않는다. 저 멀리 제지기 오름도 보인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 버스가 시내까지도 가질 않고 언제 올지 모르는 하세월이다.
일단 서귀포 시내 방향으로 걷기 시작. 어짜피 올레길 걸을 예정이었으니...

택시도 보이질 않는다.

한참 걷다가 겨우 택시를 잡고 서귀포 시내로 들어가자고 했다. 어디가 좋을까 하다가 시청 앞이면 번화가일 것 같아 시청앞으로 가자고 했더니 시청이 2개란다 ㅡㅡ;;

구 시청과 신 시청이 있는데 어디로 갈까 물어보기에 새로생긴데 주변이 발달됐을 것 같아 신시청 쪽으로(2청사) 가자고 했다. 한 15~20분 택시를 타고 시청 앞에 도착했다.

휑~~~~~
진짜 시청, 소방서, 파출소, 은행. 끝....

내가 생각한건 이런게 아니었는데.....

일단 농협이 보여 은행에 가서 현찰 좀 찾은 다음 먹을 곳을 찾아보았다.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식당. 그때 시간이 4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다. 조심히 식사가 되냐고 묻고 뭘 먹을까 보다보니 처음보는 메뉴가 있었다. "몸국"
정확히는 ㅁ 아래 아래아자가 있는 글자였다. 아래아를 "아"로 발음해서 맘국이 뭔가요 물어봤더니 "몸국"이라고 읽는다고 한다. 제주도 전통음식이란다. 들어가는 재료는 고기 삶은것에 처음 듣는 해초를 넣어 만든 국이라는데 결혼식 같은 행사가 있을 때 전날 모여서 먹던 국이란다.

그 해초는 1등급 청정지역에서만 나는 것으로 지금은 제주도에서는 구하기 힘들고 우도에서나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먹어보았더니 지금껏 먹어보지 못한 익숙치 않은 맛이었다. 뭐랄까. 양념은 강한듯 한데 느낌상으로는 소금이 빠진 듯한 느낌? 그렇다고 싱거운건 아니지만.. 좀 심심하면서도 담백한 맛이었다.

주인아저씨가 몸국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신다. 제주도에는 3가지 전통음식이 있는데 몸국과, 자리물회와 또 하나는 잊어버렸다 ㅋ 이런 저건 이야기를 나누며 먹다보니 맛도 익숙해 지고 먹을만 해서 한그릇 국물까지 뚝딱 먹어버렸다.

아저씨는 보기 좋으셨는지 밥 한공기 더 갔다주시고(물론 공짜로). 한참 먹다가 온라인에 기록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먹다 말고 사진 한컷~

잘 보면 동글동글한게 있는데 톡톡 터진다. 사진 올리다보니 또 먹고 싶다 ㅎㅎ

다 먹고 주인아저씨가 번화가 가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그리고 계산대 옆에 감귤 반상자 정도 있었는데 여행다니면서 먹으라고 마음껏 가져가라 하신다. 감사한 마음으로 3개만 챙겨서 나왔다.

친절한 주인아저씨에 보답하는 의미로 간판과 연락처 한컷~

서귀포시청 2청사 앞쪽 파출소 건너편에 있는 식당이다.

주변들 둘러보니 월드컵 경기장도 있고 터미널도 있었다. 내일은 중문을 갈꺼니깐 방향 잡아 놓고 구시가지쪽으로 이동.

그날 밤은 구시가지에서 잘 예정이니.

구시가지 가서 PC방 가서 스케쥴 정리를 하고 근처 모텔을 하나 잡았다.

몸이 피곤해서인지 금방 잠이 들라고 했는데. 왜 이리 모기가 많은지 ㅡㅡ;;; 엄청 뜯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