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0. 10:21ㆍ서울
(엄청난 스크롤의 압박이 있습니다.)
남산에 한양성곽 복원을 한 모습을 보곤 언젠가는 한번 다 종주를 해야겠다 마음 먹었었는데 드디어 날 잡고 종주를 시작했다.
우리 동네 근처인 서대문에서 출발하여 한바퀴 도는 코스로 첫 시작은 한양성곽 4코스부터 시작을 하였다.
10:00 첫 시작은 서대문의 삼성병원 앞에서 출발하였다.
삼성병원 사이길로 올라가면 첫번째 방문지인 경교장을 만날 수 있다.
삼성병원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경교장. 백범 김구선생이 묵었던 곳으로 그의 피뭍은 옷도 전시가 되어 있다.
지난번 왔을 때에는 공사중이었는데 이번에는 공사를 마치고 관람도 가능하였다.
잠시 경교장을 보고 한 50~100미터쯤 갔을까? 첫 성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월암 근린공원이라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고 간단한 산책로가 되어 있었다. 예전 생각에는 도성과 궁궐 사이에 거리가 좀 있을꺼라 생각을 했는데 이 성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경희궁이 있었다.
안내판을 보다보니 근처에 홍난파 가옥이 있다고 해서 두리번 거렸다. 성곽 앞쪽으로는 재개발이 한창이라 혹시 헐린거 아닌가 걱정을 하며 찾다보니 성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옛스러운 건물이 보여 가 보았더니 바로 홍난파 가옥이었다.
들어갈 수 있나 살펴보는데 무슨 교육기관처럼 쓰여 있어서 들어가보질 못했다.
재밌는건 그 다음날 TV를 보다가 이 곳이 나왔는데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나와서 약간 허무하긴 했다. 이 집은 독일식 집으로 당시에는 근처에 해외공관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이런 식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다음 길을 찾아 출발을 하다보니
이런 표지판이 있어 길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성곽 종주를 하는동안 이 표시를 따라서 편하게 잘 다녀왔다.
조금 더 올라가다보니 인왕산에 올라가는 입구가 보였고 본격적으로 도성이 시작되었다.
입구에 전체 길 약도를 보니 전체 일정이 조금 걱정되기도 하였다. 총 4개의 산을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최근 운동부족인 나에게 얼마나 힘들지...
이날 날씨가 맑아서인지 인왕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시내쪽으로는 사진찍는 것이 금지가되어 가는 동선만 많이 찍었다 ㅎ
첫번째 산인 인왕산을 내려오니 부암동쪽이 나왔다.
급히 화장실을 갔다가 올라가는길에 윤동주 문학관에 다달았다.
윤동주. 금년에는 윤동주와 인연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사는 곳은 윤동주가 다니던 연희전문대 근처, 1월에는 교토 유학을 갔던 도시샤 대학에 다녀왔고, 조만간 용정에 가서 윤동주 생가를 방문할 것 같다.
안에 들어가서 전시물을 보다가 제 3전시실을 들어갔더니 그 곳은 컴컴한 동굴 같았다.
예전에는 물탱크로 쓰던 곳이었는데 윤동주문학관을 위하여 영상을 상영하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문을 닫기 전에는 밝더니만 문을 닫으니 완전히 어두워졌다.
다만 오른쪽 위에 작은 구멍으로 빛 한줄기가 들어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윤동주가 있던 감옥도 이렇게 어둡고 작은 창으로 한줄기 빛만 들어왔었다고 한다.
상영해준 영상은 윤동주의 일생과 그의 시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과 지난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준비했던 것들, 그리고 흰그림자 팀 콘텐츠에서 보았던 내용들이 섞여 나왔다.
윤동주 문학관을 나와서 두번째 코스인 한양도성1길로 출발을 하였다.
이 코스는 3시 이후로는 출입이 통제되고 낮시간에도 신분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분증은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이 곳 때문에 아침에 출발을 했던거지만 ㅎ
1코스 시작점인 창의문이다.
창의문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신청서 쓰는 곳이 있고 이쪽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확인을 받으면
이런 표찰을 준다.
진입하는 코스에 따라 표찰 목끈 색이 다르다. 창의문에서 오르는 사람들은 빨간색을 줬다.
이쪽길은 아무래도 국가중요시설 근처다보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중간쯤 올라가보니 예전 김신조가 박정희 암살을 위해 내려왔던 코스가 나왔다. 일명 김신조 코스
당시 총격전으로 나무에 총탄이 박힌 자리에 표시를 해 놓았다.
이 사건 덕분에 다음주에 나는 민방위 훈련 받으러 가야 한다.
계속 가다보니 청운동 이름의 기원인 청운대가 나타났다. 해발 293미터. 이로써 두번째 산도 어느정도 올라왔다 생각이 들었다.
가는 도중 여러 설명표지가 있다. 그것들 하나하나 보다보면 해박해 질 것 같다. ㅎ
얼마 가지 않아서 서울의 북문인 숙정문이 나타났다.
위의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사람이 다니던 길은 아니라고 한다. 동서남북에 중앙까지 5方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만든 것 같다.
숙정문을 지나 조금만 가다보면 출구가 나타난다. 그 이후부터 1코스 마지막인 혜화동 한성대입구역까지는 마을과 연결된 나름 평평한 길로 되어 있다.
그 길을 따라 한참 가다보면 드디어 익숙한 아스팔트길이 옆쪽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공원이 있었는지 잘 몰랐는데 이렇게 다니면서 은근히 서울에 공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반가운 아스팔트를 뒤로하고 다시 성곽을 따라 출발~
위의 지도에서도 보이듯이 성균관대학교를 끼고 돌아가는 코스이다. 나무 뒷쪽으로 성균관대학교가 보인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중간중간 설명이 있는 표지들이 많이 있다.
서울 성곽에 대한 설명도 여러군데서 볼 수 있는데 이 설명이 가장 자세히 나와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걷다보면 성곽이 끝이 나고 성북동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한성대입구역까지는 일반 주택가 길로 지나가야 한다.
길을 걷다보니 성곽같은게 나타났다. 근데 별다른 표식도 없고 입구에도 철문이 있어서 개인집인가 우려도 했지만 몇몇 사람들이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용기내어 올라가 보았다.
길을 따라 한 1~2분 갔을까? 코너를 살짝 돌아서니 갑자기 문 하나가 보였다.
혜화문이다.
이 길을 많이 지나다녀봤었는데 얼핏 문이 있다는 것도 보긴 한 것 같은데 관심을 가지고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 바로 앞에 표지석이 하나 있었는데 예전의 이름은 홍화문이라고 한다.
이것도 일제에 의해서 철거된 문 중 하나.
한성대입구역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도성2길로 출발
이제 세번째 산인 낙산이다.
혜화문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성벽이 시작된다.
이 코스가 성벽을 탐방하기에는 가장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길도 험하지 않고 주변도 잘 보이고, 사진도 마음대로 찍고 ㅎ
저 건너 혜화문도 보인다.
몇백년을 이어온 우리의 문화유산인데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
꼭 이렇게 흔적을 남기고 싶을까?
숙정문 근처에 있던 것과 비슷한 설명표지가 있다.
이곳은 사진으로 나와서 더 이해가 빠른 것도 같다.
낙산을 넘어가는 길은 옆에 낙산공원을 끼고 지나간다.
그 덕분에 길도 넓고 편하기도 하다.
재밌는 것은 사람이 사는 동네에 있다보니 나중에 만든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조그만 샛길을 몇군데 볼 수있다.
약도에는 토끼굴이라고 나와 있다. ㅎ
얼마 안간것 같은데 저 멀리 낯익은 건물이 보인다.
그렇다. 두타다.
마을과 함께 성벽이 있다보니 성벽앞에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 되어 있다.
과연 얼마 가지 않아서 흥인문에 도착했다.
잠시 도시를 떠나 있었던 느낌인데 갑자기 익숙한 동네가 나오니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다.
내가 따라온 길이 동대문 성곽공원이었나보다 ㅎ
이젠 익숙한 길이다.
길을 건너고 청계천을 건너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지나 광희동까지는 다들 아는 그런 코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앞에는 제대로는 처음 와 보는 것 같다. 매일 지하로만 지나다녔지...
아직 출입이 통제되어있어서 어떻게 쓰일지는 잘 모르겠다.
건물 자체는 멋진것 같은데 많이 듣던데로 주변과는 하나도 안어울리는 것 같다.
충무아트홀 쪽으로 가다보면 광희동이 나온다.
자주 지나가는 퇴계로이고 지나가면서 문 같은게 있다고 보긴 했는데 이 또한 광희문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아니 처음 인지했다는게 바른 표현일 것 같다.
광희문 앞에서 일본인관광객 5명 정도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2개월 전 일본에서 사진찍던 내 모습이 생각이 났다.
사진도 찍어주고 같이 사진도 찍고나서 그들은 그들의 길로, 나는 나의 길로 출발~
이쪽길은 성곽이 별로 없었다. 거의 대부분이 골목길로 되어있는 길을 걷게 되었다.
조금 걷다보니 신라호텔이 보이고 새로운 성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마지막 산인 남산이 다가오는 것이다.
이쪽길은 완전 동네앞에 성벽이 있었다.
대문을 열면 바로 성벽이 보이는 그런 구조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돌자마자부터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신라호텔 뒷쪽으로 돌아서 반얀트리까지 가는 길이었다.
그 길 맨 위에 오르자 남산에서 바라보던 전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반얀트리 골프연습장 옆쪽으로 길이 연결되어 있었고 저 멀리 하야트호텔도 보였다.
반얀트리를 지나 내려가면 바로 보이는 곳이 국립극장
국립극장에서 자동차 올라가는 길쪽으로 가다보면 다시 성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에 이쪽으로 다닌 적이 몇번 있었는데 이곳이 한양성벽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드디어 4번째이자 마지막 산인 남산 정상
역시 남산에는 사람들이 많다.
남산을 내려오니 안중근기념관이 나왔다.
예전에도 와 봤었는데 이번 준비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려면 한번 더 와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너무 힘들고 시간도 늦은 관계로 일단 다음을 기약하며 패스
안중근 기념관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백범공원이다.
백범공원에 한양성곽을 복원한 곳이 있다.
사실 이번 종주를 생각하게 된 것도 이 곳의 복원한 성벽을 보고서 마음먹었던 것이다.
남산을 내려오면 나를 반기는 것이 이번 종주의 하이라이트 숭례문
시간이 늦은 관계로 문을 열지 않아서 주변에서만 찍었다. 예전에 많이 찍어논 것이 있으니 이번에도 패스~
숭례문 맨 마지막 사진을 찍으러 길을 건넜는데 다음과 같은 표지석이 보였다.
예전에는 이 곳에 연못이 있었다는 뜻이다. 도시가 산업화되면서 예전에 남아있던 지형이 많이 바뀐것 같다.
숭례문이 강한 양기를 지니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현판도 세로로 쓴 것이라 했고. 남지도 아마 숭례문의 강한 양기를 눌러주기 위해서 음기인 연못을 앞에 놓았던 것 같다.
이번 답사종주를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지금 나올 성벽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옆에 있는 담벼락이다.
상공회의소의 담장인줄 알았었는데 이 또한 한양도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안타까운것은 이 곳에 사람들이 담배꽁초를 얼마나 많이 꽂아놓고 버리면 이런 안내문이 많이 붙어있을까?
그 길을 따라 나오면 중앙일보사 건물을 지나고 그 옆에 소덕문터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보통 우리가 이쪽을 서소문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 문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문 또한 일제시대때 철거되었던 것이다.
중앙일보사 앞 고가 밑으로 길을 건너면 처음 눈에 보이는 건물이 평안교회 건물이다. 정동길에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것 같다. 자세한 역사는 잘 모르지만 지나가다가 느낌 있어서 한컷 찍고 간다.
자. 이제 덕수궁 돌담길이다.
이제 최종 목적지에 다 왔다.
드디어 첫 출발지인 삼성병원 앞이다.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거의 9시간이 지난 6시 40분만에 한양도성성곽 종주 완료.
1코스 4.6km, 2코스 3.0km, 3코스 5.5km, 4코스 5.6km 총 18.7km를 걸었다.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의 4개 산을 넘었고, 4개의 큰 문과 4개의 작은 성문을 지나 종료했다.
후기를 남기자면 이 다음날 발 앞꿈치가 다 부어서 걷기도 힘들었다는. ㅎㅎ
- 2014.03.09